
배서홍, 유형우 <THE KN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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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매듭에 대한 이야기다
배서홍, 유형우
배서홍은 그의 눈길이 닿았던 사물이나 일상의 찰나를 작업의 소재로 사용한다. 화면으로 불러온 대상은 무엇인지 가늠하기 애매한 공간 속에 각기 제 영역을 차지하며 이야기를 만든다. 그 과정에서 배서홍은 선택한 대상을 들고서 ‘어디에 놓을까?’, ‘주변엔 어떤 색과 모양이 있을까?’, ’붓은 어떻게 움직여 볼까?’와 같은 고민을 하는데, 때로 몇몇 질문은 그를 망설이게 한다. 어느새 망설임과 고민은 화면을 모호함으로 끌고 간다.
길어지는 고민 위에서 찰나의 인상과 이야기는 휘발되고 붓질은 멈춘다. 그러곤 다른 소재를 가져와 다음 작업으로 눈을 돌린다. 그렇게 멈춘 캔버스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도 잊었을, 그는 작업실을 정리하며 이전의 고민을 발견한다.
어쩌면 배서홍은 모호한 순간의 연속에서 선명한 부분을 갈망하는지도 모른다. 그는 과거의 작업을(관심을 끌었던 것) 꺼내 보며 마무리하지 못한 것을 매듭지어 보려 한다.
유형우는 생업에서 마주하는 각목, 합판 등 자재를 작업의 재료로 사용한다. 그는 목재가 원형을 파악하기 어려운 모양으로 가공되어 쌓여 있는 것이 정육점의 고기와 유사하다고 느끼고 이 점이 재료 선택의 이유가 되었다고 말한다.
어느 날 그는 비교적 부피가 컸던 작업(구체적 모양을 한)을 품 안에 들어오는 크기로 잘라 보았다. 두 손으로 거뜬히 들 수 있는 무게는 이리저리 돌려 보기 좋았다. 잘린 조각들은 고깃덩이 같았고 생경했다. 이전에는 미처 발견하지 못했던 구석구석(단면이나 잘린 모양)이 눈에 들어왔고 이런 감각은 유형우가 보지 못했던 부분을 밝혀 주었다.
우선 작아진 덩어리에 살을 붙여 본다. 점점 불분명한 모양으로 향한다. 과거의 매듭을 풀어내고 다른 모양의 매듭을 지어 보는 것이다.
배서홍과 유형우는 저마다의 태도로 매듭에 다가간다. 하나는 유보했던 완결로, 또 하나는 새로운 이야기로 향한다. 갈래는 다를지언정 둘은 본 전시에서 만나 잠시 교차한다.
이것은 매듭에 대한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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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서홍, 유형우
2026.09.04 – 09.20
13:00 – 19:00 (매주 월, 화 휴관)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100 3F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