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YSHAPE> Junkyu Lee x Sungtae Kim [2026.2.28 – 3.29]

김성태, 이준규 <KEYSHAPE>

 이 프로젝트는 2021년 1월에 시작되었다.

 2021년 1월,

독일에서 유학 중인 이준규는 COVID-19 팬데믹으로 인해 물질적인 공간의 제약으로 제작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에 닿아있었다. 그럼에도, 공간(空間)과 장소(場)의 제약을 안고 작업을 전개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 중 이준규는 일본에서 유학 중인 보다 나은 상황과 환경(제작)의 김성태에게 자신이 기획한 프로젝트를 제시한다.

이준규는 자신이 제작하려고 하는 작품의 제작 설명서를 독일어로 일본의 김성태에게 보내게 된다. 독일어로 쓰인 제작 설명서는 번역기를 통해 일본어로 김성태에게 도착한다. 그리고 그것은 김성태의 공간에서 제작된다.(Polygon, 일본 도쿄)

2021년 7월,

일본에서 유학중이던 김성태는 졸업 이후 제작을 지속할 수 없는 환경에 처해졌고, 이준규에게 작업 제작을 제시하게 된다. 이로 인해 두 사람의 주고받음은 단발성이 아닌 역방향으로 한 번 더 이루어졌다.(Venus, 독일 뒤셀도르프)

 작품 제작에 설명서가 있다면 그것이 물질적으로 운반되지 않더라도 다른 장소에서 대리 제작이 가능할까? 제작 설명서가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전달되어도 가능할까? 제작이라는 것이 설명서에 의존한 채 진행될 수 있을까?등의 작고 간단한 물음들과 타지에서 주어지는 환경과 상황으로부터 시작된 작업은 더 나아가 언어, 문자와 조형언어의 관계성까지 닿게 되었다. 독일에서 만들어진 김성태의 작업과 일본에서 만들어진 이준규의 작업은 누구의 작업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는가?와 같은 공정(工程)의 시작과 끝 안에서 생기는 과정의 불투명성은 물질적 체험의 유무(有無)에 대한 물음까지 도달하게 된다. 동시에, 모국어가 아닌 독일어와 일본어로서 주고받은 경험을 통해서 도출된 적립식 결론이 과연 같은 공간에서 대면이 가능한 상태로 모국어로 이루어진다면 어떠한 과정이 이루어질 수 있을까라는 새로운 물음에 닿는다.

 2022년 3월,

한국에서 이준규와 김성태는 일시적인 한국으로의 귀국을 통해 면대하게 된다. 이들은 2021년 진행한 제작 설명서의 교환을 통해 도출된 “주고받음”이라는 키워드(keyword)를 유지한 채 국가에서 국가로 언어를 통해서 운반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대면한 상황, 즉 한 장소에서 물질적으로 주고받는 조각적 대화의 방식으로 공동작업을 계획한다.

 독일과 일본이라는 국가에서 서로 주고받은 모국어가 아닌 언어들은 두 개의 조각이 되었고, 두 조각을 자립하게 하는 각각의 방법을 조각의 핵심적 조형언어로 간주하여 “keyshape [□┃□, 凸 凹]” 이라고 이름 붙이고 공동작업의 기초로 받아들이게 된다. 각각의 키쉐입(keyshape)을 지닌 이준규와 김성태는 총 12시간의 타임 테이블을 계획하고 두 시간씩 총 4번의 라운드를 행하고(8시간) 4시간 동안 마무리 합동 작업을 진행하였으며 각자 두 개씩, 총 네 개의 공동 작업을 도출시킨다는 설정을 취한다.

 제작을 행하는 장소는 서로가 시각적 영향을 주고받았던 모교(중앙대학교)로 설정하고, 이곳에서 촉각적인 교환을 새로이 목적삼는다.

 공동작업 이후 두 사람이 주고받은 물질적 원본을 파기하고 과정의 데이터를 남긴다.

 2023년 5월,

데이터를 기반으로 공동작업의 지표(index)는 각자가 사용하는 기록 방식인 드로잉을 통해 대체되어 기록된다. 정리로서의 드로잉이라는 채널은 통합된 키쉐입(keyshape)[□┃□+凸凹=凸┃凹]을 도출시키기 위한 장치로서 사용된다.

2023년 7월.

두 사람은 각각 9쪽, 총 18쪽의 드로잉을 병치시켜 포개두는 형식으로 인쇄물을 제작한다.

 2024년 7월,

김성태는 이준규가 거주하고 있는 독일 뒤셀도르프에 방문해 이준규가 김성태의 설명문을 토대로 만든 Venus의 현물을 첫 대면한다. 시간과 장소의 상황적 제약이 고려된 상태에서 현물의 인상을 현재 자신의 표현을 기초해 기록 한다. [원본(Venus)의 현물전달과 변화를 염두한 인상기록.]

 2024년 10월,

이준규는 김성태가 거주하고 있는 한국 서울에 위치한 작업실에 방문해 김성태가 이준규의 설명문을 토대로 만든 Polygon의 현물을 첫 대면한다. 시간과 장소의 상황적 제약이 고려된 상태에서 현물의 인상을 현재 자신의 표현을 기초해 기록 한다. [원본(Polygon)의 현물전달과 변화를 염두한 인상기록.]

 2026년 1월,

이준규와 김성태는 한국 서울에 정착한 후, 2021년 1월 제작된 Polygon과 Venus의 마침의 태도로 현물을 교환한다.(자연스레 현물의 키쉐입(keyshape)들도 교환된다.) 이준규와 김성태는 keyshape을 인정한 상태에서 현물을 각자의 방식으로 재해석한다.

 2026년 2월,

이준규와 김성태는 프로젝트의 연장선으로서 아트스페이스 키쉐입(KEYSHAPE)을 개관한다.

이들은 2022년 3월에 진행한 Pingpong table with three edges 드로잉(5월)을 통해 도출시킨 통합된 키쉐입(keyshape)[凸┃凹]의 형식을 기초해 만들어지는 전시(KEYSHAPE)를 통하여, 2026년 1월에 마침표를 찍은 Polygon과 venus를 KEYSHAPE(아트스페이스)에 점유시켜 공간의 시작을 알린다.

 이 프로젝트의 목적은 개인의 조형언어를 탐구하고 서로의 조형언어의 교환을 통해 경험하는 것에 있다. 서로의 밀접하지만 상이한 언어들을 끊임없이 재구성하여 조형언어 안에서 각 개인의 언어의 틀을 확장해 정체되지 않는 흐름을 지향하던 태도는 둘이서 주고받던 관계의 시간에서 나아가, KEYSHAPE(아트스페이스)에서 다른 작가들과 함께 주고받음의 관계로 확장시키는 것을 목표로 둔다.

김성태, 이준규

2026.02.28 – 03.29

13:00 – 19:00 (매주 월, 화 휴관)

[email protected]

서울 영등포구 양평로100 3F